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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철강 기술자… 경영자로 '도전 무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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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철강 기술자… 경영자로 '도전 무대'에 서다

입력
2014.01.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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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사장은 사내 대표적 기술전문가다. '철강에 관한 한 자타공인 사내 최고'란 평가를 듣는다.

이는 그의 커리어에서도 입증된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캐나다 윈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금속공학박사를 땄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 줄곧 연구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이후 강재연구부 열연연구실장, 포스코 기술연구소 부소장 겸 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포스코 기술연구소 EU사무소장 등을 거쳐 2007년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2011년 정준양 회장 2기 출범과 함께 포스코 기술총괄장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100대 기업과 중소ㆍ중견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연구소장이 모인 산업기술혁신포럼 초대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포스코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만한 적임자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관계자는 "이제 철강산업은 공급초과상태라 조강생산능력을 키우는 양적 경쟁시대는 끝이 났다. 향후 글로벌 철강경쟁은 제품의 질을 높이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게 핵심포인트인데 이에 관한 한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사회도 '포스코의 미래경쟁력'차원에서 권 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외길'경력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사 재무 영업 등 경영관리분야 쪽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거대 포스코 그룹을 이끌려면 기술적 전문성 외에, 관리 및 영업능력도 필수적인데 권 사장은 이 분야가 너무도 생소하다. 계열사를 포함해 3만7,000명 거대 포스코 그룹을 이끌기엔 중량감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최고 기술전문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고 경영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외풍'을 차단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당초 'MB정부 인사축출'차원에서 정준양 현 회장이 임기 1년4개월을 남긴 채 중도하차를 선언했을 때, 포스코 안팎에선 '외부인사 입성'가능성이 점쳐졌다. 너무 내부에서 승진하다 보니 자기혁신이 없고 제왕적 리더십만 강화됐다는 지적에서였다. 때문에 처음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원길 전 국회의원,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이 나왔고, 최종 5배수 후보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출신인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유상부-이구택-정준양으로 16년째 내려온 내부승진 전통을 유지했다. '성장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위기에 처한 포스코를 구하려면, 사정을 잘 모르는 거물 외부인사보다는 실무형 내부인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권 사장은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TK(경북 영주) 출신이지만, 현 정부와 연결고리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사회 역시 '낙하산임명 → 정권교체 후 퇴진'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성향이 없는 기술전문가를 택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권 사장은 정준양 회장의 고교(서울사대부고) 2년 후배로 '정준양 사람'이란 평도 있다.

권 사장은 회장후보 내정 후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겠다"며 "국민이 자랑하는 기업,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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