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프로농구 최초로 제2의 홈 구장 시대를 열었다.
KCC는 17일 오전 군산시청에서 군산시와 홈 경기 개최 협약식을 진행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KCC는 다음달 19일 창원 LG전과 3월1일 부산 KT전 2경기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치른다. KCC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군산시의 요청을 받아 의견을 조율했다"며 "군산은 프로야구 KIA도 제2의 홈 구장으로 사용할 만큼 시민들이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시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제2 홈 구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KIA가 군산, 삼성이 포항, 한화가 청주에서 일부 경기를 진행한다. 프로농구는 여수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부산 KTF(현 KT)가 2008년 3월23일 여수에서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를 이벤트성으로 치른 적이 있지만 제2 홈 구장을 도입한 것은 KCC가 처음이다. 지난해 비시즌 동안에는 창원 LG와 원주 동부가 충남 당진에서 친선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KCC 관계자는 "전북의 유일한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의 제 2지역 개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군산에서 일부 홈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프로농구 인기 구단이다. 2000년대 초중반 '이조추 트리오'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이 인기 몰이를 했고, 2003~04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9시즌 연속 홈 10만 관중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문 공동 1위인 서울 SK와 창원 LG는 12시즌 연속 10만 관중을 동원했다.
KCC는 지난 시즌 최하위로 처져 10만 관중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강병현을 중심으로 김민구, 장민국 등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10개 구단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25.6%)을 보였다. 2012~13시즌 평균 관중은 3,052명, 이번 시즌은 3,847명이다.
한편 군산시는 이달 말까지 월명체육관 시설(락커룸ㆍ샤워실ㆍ전광판ㆍ음향설비) 보수 및 신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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