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최근 발생한 1억여건 정보 유출 피해 고객에게 무료로 1년간 신용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보 유출 고객은 다음 주 해당 카드사들이 통보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해당 카드사가 전액 보상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KCB가 자사 직원이 정보 유출에 가담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피해자가 자사에 신청하는 경우 1년간 무료로 신용정보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보 유출 사고 이후에도 신용평가사나 카드사들이 유료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물의를 빚은 데 따른 조치다.
KCB가 자체 판매하는 상품(연 1만8,000원)이 무상 제공 대상으로, 카드사로부터 정보 유출을 통보 받는 고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간 중복 고객을 빼면 1,600만~1,700만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카드사와 제휴해 판매하는 상품(월 900~3,300원)의 무료 제공 여부는 추후 카드사들이 결정하기로 했다.
KCB의 이런 조치에 따라 다른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형평성을 위해 나이스도 무료 서비스 제공에 동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5,3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KB국민카드 본사를 긴급 방문해 심재오 사장 등 경영진을 만담하고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사 자체 신고센터를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장이 특별검사가 이뤄지는 금융사에 방문해 직접 점검에 나선 경우는 이례적이다.
최 원장은 현장 점검 후 기자들과 만나 "KB국민카드의 경우 작년 6월에 정보가 유출됐는데 7개월 동안 몰랐다는 게 더 문제"라며 "금융권이 고객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또 "만에 하나 이번 정보 유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 보상하겠다는 약속을 카드사들로부터 받았다"며 "정보 유출 고객 명단은 해당 카드사들이 다음 주부터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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