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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오른 조성민, 국가대표 슈터 품격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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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오른 조성민, 국가대표 슈터 품격 입증

입력
2014.01.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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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1ㆍKT)은 올 시즌 확실히 물이 올랐다. 연일 정교한 슛 감각을 뽐내며 문경은 SK 감독 이후 끊긴 한국 농구 슈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감독조차 “조성민이 나보다 낫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창진 KT 감독은 “(조)성민이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이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꾸준히 잘하고 코트에서도 깨끗한 플레이로 모범을 보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제는 큰 선수로 도약한 만큼 안 들어가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 과감히 슛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승의 바람대로 조성민이 또 폭발했다. 조성민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려 KT의 90-62 완승을 이끌었다. 앞선 동부전에서 자유투 18개를 모두 집어넣어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을 갈아치운 감각이 여전했다. 조성민은 자유투 연속 성공 기록도 35개로 늘렸다. 이 부문 1위는 양희승(은퇴)이 2006년 KT&G(현 KGC인삼공사) 시절 세운 44개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조성민의 득점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견제했지만 소용 없었다. 1쿼터에 잠잠했던 조성민은 2쿼터 들어 신들린 슛 감각을 자랑했다. 2점슛과 3점슛을 각각 2개씩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자유투도 2개를 다 넣었다. 특히 38-27로 앞선 2쿼터 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멀리서 던진 3점포가 쏙 들어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쿼터에만 12점을 올린 조성민의 원맨쇼에 KT는 전반을 43-32로 앞섰다. 조성민은 3쿼터에도 기세를 올렸다. 50-32로 크게 앞선 3쿼터 초반 연속 5점을 집중시켰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KT는 조성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3쿼터 중반 64-32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연승을 달린 4위 KT는 19승15패로 공동 2위 그룹인 SK, LG(23승11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 반면 6강 마지노선에서 어느덧 8위까지 내려 앉은 삼성(14승21패)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트레이드 이후 첫 선을 보인 김동우는 9분53초를 뛰며 2점을 넣는데 그쳤다.

전자랜드는 전주 원정에서 KCC를 79-75로 따돌리고 4연승 신바람을 냈다. 시즌 19승(16패)째를 쌓은 5위 전자랜드는 4위 KT와의 간격을 0.5경기로 유지했다. 잠실=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잠실=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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