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인전 본선 16강 멤버 중에는 이창호(39), 안조영(35), 목진석(34) 등 '30대 노장'이 세 명이나 포함돼 있다. 특히 안조영과 목진석은 바둑계서 소문난 '절친'으로 한국기원 근처 공동연구실에서 후배들과 함께 바둑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우변에서 류수항이 △로 붙인 다음 1 때 2로 이단 젖힌 게 이런 형태에서 흔히 사용되는 좋은 맥점이다. 안조영이 일단 3으로 단수 친 건 당연한데 4로 늘었을 때 다음 착수가 쉽지 않다. 1로 백 한 점을 잡는 건 2, 4로 아래쪽 흑돌이 축으로 잡혀서 불만이다. 그렇다고 1로 잇고 버티는 건 2부터 6까지 흑돌이 우변쪽에 납작하게 눌린 형태여서 역시 탐탁지 않다.
실전에서는 안조영이 한참 고민 끝에 5로 먼저 붙이는 임기응변의 호착을 찾아냈고, 결국 백은 우변에서 실리를 챙기고 흑은 백 두 점을 잡아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타협이 이뤄졌다.
이후에는 두 선수가 다시 차분하게 큰 곳을 차례로 두어 나갔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흑이 두터움 면에서 백보다 약간 앞서 있는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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