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이 신흥국 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이 15일 공개한 세계경제보고서에서 "연준의 급진적 테이퍼링이 신흥국에서 자금의 80%가 빠져나가는 파국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점진적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자금시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곧 퇴임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해 5월 출구 전략 로드맵으로 테이퍼링을 처음 언급한 후 그 해 6월부터 8월까지 신흥국에서 약 640억 달러가 외부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등 신흥국들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경고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날 연준의 점진적 출구 전략을 거듭 촉구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와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 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밝은 빛이 보이지만 경기 회복이 아직 느리고 취약하다"면서 "연준이 완화 기조를 축소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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