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왼손 투수 이혜천(35)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한다.
이혜천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는 과정에서 이면 계약 사실이 드러나 적잖은 마음 고생을 했다.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이혜천은 “(논란을)다 털어내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그 때는 힘들었지만 잘 해결됐으니 새 팀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졌던 해외파 다년 계약을 인정하기로 했지만 이혜천이 일본에서 뛰다 친정 두산으로 복귀할 당시에는 야구 규정에 어긋난 행위였다. 계약 조건은 4년에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이었다.
두산 구단과 이혜천은 연봉 보전 문제를 원만하게 합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3억5,000만원에서 이혜천이 올해 NC와 계약한 연봉 차액을 두산이 보전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혜천은 NC와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본에서 돌아온 뒤 지난 3년간 1군에 있는 시간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많았던 이혜천은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젊은 피’가 많은 막내 구단에 들어온 만큼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생겼다. 그는 “이번에 다시 부활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1군에 남아 있는다는 보장도 없으니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NC는 지난 시즌 왼손 불펜 요원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가능성 있는 신인급 선수들은 많았지만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이혜천은 “아직 팀에 적응이 안 돼 모르겠지만 밖에서 봤을 때 노성호 같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막내 구단의 젊은 패기와 더불어 팀이 4강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이혜천이 왼손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1군 즉시 전력으로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며 “중간 투수의 역할을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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