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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류택현 “최고령 책임감으로 임하는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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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류택현 “최고령 책임감으로 임하는 시즌”

입력
2014.01.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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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외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인천공항엔 무려 6개 팀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보통 구단들은 인원이 한정된 해외 전지훈련 때 유망주들에게 많은 자리를 내 준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베테랑인 LG만은 고참들이 대거 비행기에 탑승했고, 그 가운데는 현역 최고령 선수 류택현(43ㆍLG)도 포함돼 있었다.

우리 나이로 44세가 된 류택현은 올 시즌 현역 최고령 선수로 그라운드에 선다. 1년 선배인 이종범(한화 코치)이 은퇴한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고령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최동수(LG 코치)와 최향남(고양 원더스)이 차례로 1군 유니폼을 벗으면서 올해는 ‘단독’최고령 선수가 된 셈이다.

때문에 류택현은 각오는 또 새로워졌다. 그는 출국에 앞서 “최고령이라는 말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비활동기간에도 하루도 빠짐 없이 잠실구장에 나가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류택현은 출국 전날인 14일에도 홀로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기구와 씨름했다. 후배들은 짐만 정리하고 야구장을 빠져나갔지만 묵묵히 자신과 싸움을 이어간 것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지난해까지 투수 통산 최다인 899경기에 출전한 류택현은 1경기만 더 채우면 900경기 등판을 달성한다. 홀로 신기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통산 홀드(122개)도 독보적이다. 그러나 류택현은 “현역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물론이고 엔트리만 차지하고 있는 최고령 선수는 나 스스로 용납을 못 한다”면서 “올 시즌에는 매 경기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 연마하는 부분은 유연성이다. 그는 “구위나 기술적인 부분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떨어지지 않을 자신이 있지만 나이 든 선수들이 가장 티가 나는 부분이 유연성”이라고 강조했다. 견제 모션이나 투구 뒤 수비 동작을 염두에 둔 말이다.

류택현은 “지난해 후배들과 큰 경험을 했으니 올해는 시작부터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20년째를 맞는 류택현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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