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에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군입대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황동일, 백광언에 이어 신인 조재영까지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으며 전반기를 4위(8승10패ㆍ승점 26)로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우리카드(12승6패ㆍ승점 32)와는 6점 차이다.
어느덧 프로 9년 차 베테랑이 된 신영수(32)는 이번 시즌 세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오히려 “세터 탓만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두가 세터 이야기를 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분명 해결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세터가 힘들어하면 리시브를 받는 선수들이 한걸음 더 움직여 받아주고 공격수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공을 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신영수는 그 동안 팀의 주 공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0~11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를 했던 신영수는 최근 2년 연속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신영수는 팀 동료인 마이클 산체스의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공격 종합 4위(성공률 52.88%), 오픈 4위(49.58%), 퀵오픈 5위(63%), 득점 8위(253득점)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군입대 전 결정적인 순간 담력이 약하단 평가를 들었던 신영수는 제대 후 성숙된 모습을 보이며 비교적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영수는 지난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아무래도 성적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는데 순위가 뒤쳐져 있기 때문에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 뒤쳐져 4위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신영수는 후반기 대반격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세터와 공격수들 간에 호흡에 더 집중한다면 분명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우리카드를 잡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 안 좋은 경기가 많았는데 4,5라운드에서는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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