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33)이 지난 5일 서울경마 일요경주에서 역대 한국 경마 일일 최다승인 6승을 기록했다. 문세영은 이날 경주를 포함해 지난 2주간 무려 15승(승률 44.1%)을 쓸어 담으며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4일 8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하루 3승을 챙긴 문세영은 5일에는 3경주부터 9경주까지 단 한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주의 우승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루 8경주에 출전해 무려 6경주를 승리로 장식해 명실상부 최고의 ‘우승 보증수표’임을 입증한 것.
문세영이 이날 기록한 하루 6승은 2007년 본인이 세운 역대 일일 최다승 타이 기록인 5승을 7년 만에 넘어선 대기록이다. 문세영은 2007년 이후 전성기를 구가하며 7년간 네 번이나 일일 5승을 기록한 바 있으나 하루에 6승을 수확한 것은 본인은 물론 한국 경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문세영 지난 11, 12일에도 각각 3승을 거머쥐며 경주로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최근 부진했던 미국 원정 우승마 ‘필소굿’과 경주 전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펠릭스조이’, ‘차이밍비카’에 기승해 탁월한 기승술과 최적의 작전전개로 우승을 이끌어내며 ‘좋은 말에만 기승해 성적이 좋다’는 항간의 지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그는 “요즘은 말을 탈 때 바보처럼 생각이 단순해졌다. 미리 어떻게 대처할 지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상황에 몸을 맡긴다. 선수들 실력이 백지장 차이인데, 실력보다는 결국 마인드 컨트롤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문세영은 ‘국보급 기수’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역대 시즌 최다승 신기록, 최단기간 100승 돌파, 최단기간 통산 900승 달성, 4년 연속 100승 돌파 등 한국 경마 주요 기록들을 차례대로 갈아치우며 1인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새해들어 무서운 질주를 하며 통산 926승을 기록 중인 문세영에게 연내 1,000승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1,000승은 박태종에 이어 두 번째지만 역대 최단기간 달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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