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놓고 홍준표(60) 경남지사와 안상수(68) 전 한나라당 대표의 신경전이 날카롭게 전개되고 있다. 두 사람은 검사 선후배로 15대 국회의원으로 나란히 여의도에 입문한 정치적 라이벌이다.
홍 지사는 15일 KBS 라디오 시사프로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해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말씀 하는 것 아니다"며 "(안 전 대표가) 느닷없이 경남에 내려와서 돌아다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안 전 대표가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난 2012년 경남도지사직 보궐선거를 거론하면서 "당시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했던 두 사람이 다투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아 양보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홍 지사의 양보를 촉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안 전 대표와 홍 지사는 각각 2010년과 2011년 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홍 지사는 "(지난 1년간) 경남 경제가 별로 호전된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는 안 전 대표의 박한 도정평가에 대해서도 "피폐하고 구부러지고 휘어졌던 도정을 바로잡았던 1년이었다"고 반박하는 등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들의 신경전은 처음이 아니다. 2010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TV 생중계 토론회에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지난 1997년 이웃과 '개 짖는 소리 다툼'으로 소송까지 한 것을 거론하며 "개소리 때문에 이웃과 화합 못하는 분이 어떻게 국민 화합을 이루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안 전 대표가 홍 지사를 제치고 대표 최고위원에 당선됐지만 홍지사는 안 전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수 차례 문제를 제기하면서 더욱 불편한 관계가 됐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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