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명예회복을 해야죠. 신참이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거예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홍보팀 지승민(24ㆍ사진)씨. 홈페이지 관리 등 사내소식을 담당하는 그는 "말띠의 해를 맞아 말띠인 제가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며 결의를 다졌다.
지씨는 지난해 3월 입사한 새내기다. 3개월의 수습기간을 빼면 실무경력은 반년 남짓한 병아리급. 고졸 공채사원이기도 한 그는 경력은 일천해도 일 하나만큼은 똑 소리 난다. 사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와 미담 등을 취재하고 홈페이지에 올릴 때는 영락 없는 종합일간지 베테랑급 기자가 된다. 삼성의료원 근무경력이 나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3 때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취업을 준비했다"며 "업무에 학벌은 장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라는 특수성 때문에 '금역'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조직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원전을 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취재한다. "처음엔 사실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건방진 얘기 같지만, 이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죠. 선배들도 인정해 주던데요"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에는 신입사원으로는 이례 적으로 모범사원 표창을 받았다. "선배님들이 격려해 주면서 사랑으로 질책해 준 덕분"이라며 "소소한 일이라도 예쁘게 포장해 한수원 전체 가족들에게 배달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잘 아시겠지만, 지난 한해는 한수원으로서는 최악이었죠. 쓰나미가 밀려온 것 같았어요.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해 나가는 선배들을 보며 자신감이 생겼죠.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약'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월성원전은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여부와 신월성1호기의 재가동, 신월성 2호기 준공 등 메가톤급 업무가 산적해 있다. 그 만큼 지씨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내부 소통이 중요해요.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소식을 발굴해야겠죠. 지난해 11월에 만든 사내 뉴스레터 일반 공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뉴스레터가 공개되면 원전 가동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동시에 안전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소통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힘쓰겠다"는 그는 "한수원의 캐치프레이즈인 '프라이드 어게인'을 실현하기 위해 '스마일 어게인'부터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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