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등 중국 중앙 정부에 대한 홍콩인의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무가지 'AM 730'의 창립자인 시윙칭 중위안(中原)그룹 회장은 전날 홍콩 라디오 방송에 출연,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의 언론 자유를 억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영 금융기관인 중궈(中國)은행과 중신(中信)은행 등이 갑자기 AM 730에 해 오던 광고를 중단했다면서 이는 중국 중앙정부가 좋아하지 않는 자사의 칼럼 및 성향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 회장은 홍콩 내 4개 중국어 무가지 중 3개 매체가 친중 성향이거나 중앙 정부와 관련돼 있는 데 비해 AM 730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중(反中) 성향의 무가지 상보(爽報)가 지난해 10월 창간 2년만에 폐간된 점도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홍콩의 유력지인 명보(明報)의 케빈라우춘 편집국장이 갑자기 물러나 논란이 일었다. 14일엔 이에 대한 항의로 마틴리춘밍이 "해와 달을 가린 검은 손으로 신문이 빛을 잃었다"며 더 이상 명보에 칼럼을 쓰지 않겠다며 밝혔다. 홍콩기자협회도 "중국 정치개혁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보도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남방주말(南方週末) 기자들이 당국의 신년 특집 기사 교체에 반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학교, 언론, 기관 등 각 분야에서 사회주의 사상 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해 6월 전국 선전사상공작회의에서 "여론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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