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 '공시낭인(수년째 공무원시험에만 매달리는 수험생)' 등의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공무원이 인기 직업이 됐지만 정작 공무원 6명 중 한 명은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기업에 비해 보수가 낮기 때문이다.
15일 안전행정부의 '공무원 보수격차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2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소속 3~9급 공무원 1,0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3%(172명)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안행부는 매년 공무원 급여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민간기업과 연봉수준을 비교 분석해왔으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보수격차 인식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공무원들의 이직 희망 이유는 대부분 낮은 보수 때문이었다. 이직 의향이 있는 172명(복수응답)은 보수(89.4%), 발전가능성(40.9%),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34.1%), 조직문화(2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민관 보수수준 분석 결과, 일반직 공무원의 보수는 100인 이상 민간사업체 평균 임금의 77.6% 수준으로 집계됐으나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급여가 학력 연령 경력이 비슷한 민간기업 사무직 종사자의 72.1% 수준으로 생각해 실제보다 보수가 더 열악하다고 느꼈다.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들은 민간기업 이직 시 희망 보수가 현재 보수보다 평균 42.7% 늘어나길 원했으며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300만원인 남성 공무원의 이직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 만족도에선 77.4%가 '보수가 적다'고 답했고 51.9%는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성과에 비해 낮다고 여겼다. 공무원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54.9%에 불과했다.'2013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9급 신규임용 공무원 월평균 보수는 156만원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20만4,698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고 경쟁률도 74.8대1에 달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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