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사무실에서도, 전철과 버스에서도, 심지어 길에서도 모두가 스마트폰 화면 위에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이던 때가 있었다. 게임 때문이었다. 남녀노소 전 국민을 몰입시켰던 모바일 게임, 그래서 '국민게임'이라고 불렸던 바로 '애니팡'이다.
애니팡 두 번째 버전인 '애니팡2'가 출시됨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이 게임이 과연 전작의 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쏠려 있다. "애니팡 이름만으로도 인기몰이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과 "원작만한 속편은 없을 것"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애니팡 제작사인 선데이토즈는 지난 14일 애니팡2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정식 출시했는데, 첫날 단숨에 카카오 게임 인기 순위 1위와 아이폰 앱스토어 무료앱 다운로드 인기차트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사전 이벤트에도 이미 50만명이 몰렸다.
애니팡2는 전작인 애니팡의 캐릭터와 퍼즐 맞추기 형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60초 시간 제한방식을 이동횟수 제한 방식으로 바꾸고, 스테이지 모드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지 모드는 지난해 업데이트된 애니팡 사천성 시즌2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아이템 블록으로 게임의 재미 요소를 더했고, 개인의 프로필 영역에 메시지를 입력해 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특징이다.
사실 애니팡의 흥행은 모든 모바일 게임의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경이적이었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설치자수 2,000만명, 일 평균 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애니팡은 지금도 하루 평균 이용자가 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주요 이용층이 30~50대여서 아이템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2009년 설립된 중소기업이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17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그러다 보니 애니팡2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해도 원작만큼은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호사다마랄까. 출시되자마자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 영국 게임사인 킹닷컴이 제작해 글로벌 5억건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캔디크러쉬사가'와 진행방식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 하지만 선데이토즈 측은 "퍼즐게임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을 뿐 저작권 침해 요소는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애니팡은 당시 없던 시장을 개척하고 키워냈다는 의미가 컸지만 지금은 모바일 게임 시장환경도 다르고 포코팡 등 경쟁자도 많이 생겼다"며 "기존 애니팡의 싹쓸이 인기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표절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니팡2를 제작한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매분기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며 "애니팡2 출시로 한단계 매출 성장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평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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