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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띄우는 새 야전사령관 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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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띄우는 새 야전사령관 조재영

입력
2014.01.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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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2013~14시즌을 앞두고 주전 세터였던 한선수가 군입대로 빠지면서 위기에 빠졌다. 황동일, 백광언이 돌아가면서 세터로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새로운 '야전 사령관' 조재영(23)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25-17 25-18 25-16)의 완승을 거뒀다. 8승10패(승점 26)가 된 4위 대한항공은 3위 우리카드(승점 32)와의 격차를 줄이며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전력은 8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승점 14(4승1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평소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의 공격 비중이 50% 이상을 상회했던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빠른 속공으로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속였다. 조재영은 자신감 있는 속공 토스를 선보이며 1세트에만 진상헌과 신경수에게 5차례 속공을 성공시켰다. 마이클의 공격 비중을 30%(35.29%)대까지 낮추고 주전 선수들에게 고른 볼 배분으로 공격 루트를 다양화 시켰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서브와 높이를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몰아 붙였다. 마이클과 신영수 좌우 쌍포의 화력이 폭발하면서 14-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조재영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상대의 기를 꺾었다.

1세트를 25-17로 가볍게 따낸 대한항공은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다. 1, 2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은 3세트 24-16에서 신영수의 스파이크 서브 득점으로 1시간20분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이클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5득점(공격 성공률 52.17%)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수(15득점)와 진상헌(8득점)도 힘을 보탰다. 조재영은 팀 내 최다인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4득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비소토를 영입했지만 취업 비자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기본적으로 서브 캐치가 잘됐고 세터 재영이가 볼 배분을 잘 해주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 성적이 아쉽지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매 경기 결승이란 각오로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0(25-22 25-22 25-18)으로 꺾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8득점(공격 성공률 78.57%)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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