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 부재에 시달리던 삼성이 김동우(34ㆍ196㎝)를 데려왔다.
삼성은 SK에서 뛰던 장신 포워드 김동우와 우승연(30ㆍ193㎝)을 맞바꾸는데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동우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다. 모비스 시절 두 차례나 팀 우승(2006~07ㆍ 2009~10)을 이끈 뒤 지난 시즌 SK로 이적했다. 삼성은 "슈팅 능력을 갖춘 김동우가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2년차 포워드 임동섭이 발등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차재영이 공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다. (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지만) 6강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다른 팀에서 선수를 줄지 모르겠다"며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외곽에서 한 방만 터져주면 되는데 그 부분도 참 아쉽다"고 했다.
김동우는 삼성의 두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자원이다. 연세대 시절 가장 빼어난 외곽슛 능력을 과시했고, 프로에서도 백보드를 맞춰 3점슛을 넣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김동우의 가세로 차재영의 파울이 많아지면 팀 전체가 동요했던 모습은 더 이상 없을 전망이다. 노련한 김동우가 관록을 앞세워 임동섭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체력이다. 실전 감감도 빨리 되찾아야 한다. 김동우는 올 시즌 SK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민수, 박상오 등 포워드가 많은 팀 사정상 좀처럼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득점은 아예 1점도 없다. 1분36초의 평균 출전 시간에서 보듯 SK에서 그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삼성은 현재 확실히 위기다. 34경기에서 14승20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 오리온스, KCC(14승19패)에 1.5경기 차 뒤져있다. 시즌 초반 8연패 뒤 6연승의 휘파람을 불렀던 삼성이지만, 올스타전 브레이크 안팎으로 다 잡은 경기를 잇달아 놓치며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김 감독은 김동우의 가세로 팀 분위기도 전환되길 바라고 있다.
한편 우승연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 1.9점을 기록했다. SK는 우승연의 투지 넘치는 수비력이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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