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등록금 인하 또는 동결을 선언하고 있다. 마치 도미노 현상을 보는 듯 하다.
충북도내에서 등록금 인하를 가장 먼저 결정한 곳은 충북보건과학대. 이 대학은 인문계열 등록금을 연간 508만원에서 498만원으로 10만원 낮췄다. 나머지 공업·보건·예체능 계열 등록금은 작년 수준으로 묶었다. 이 대학은 2012년에도 등록금을 평균 5.1%나 내린 적이 있다.
이어 충북도립대는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평균 10%인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은 공학계열 95만 6,000원, 인문계열은 82만 1,000원으로 낮아져 '등록금 100만원 이하'를 실현했다. 꽃동네대학교도 평균 2% 내렸다. 이 대학의 등록금은 2011년 동결, 2012년 5%인하, 지난해 동결을 거치며 계속 줄어들고 있다.
두 해 연속 등록금을 인하(2012년 5.3%, 2013년 1.5%)했던 영동대는 올해도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등록금 심의를 앞두고 있는 충북대, 한국교원대, 한국교통대, 청주대, 서원대 등은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도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하는 분위기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지난해보다 1.3% 인하했고, 선문대는 최소 3∼5%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3%만 인하해도 대전ㆍ충남지역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남대는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건양대, 목원대, 배재대, 중부대, 우송대 등 주요 사립대는 물론 공주대와 충남대 등 국립대도 동결 혹은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속내는 조금 복잡하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정부의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재정제한대학에 포함될 수 있는 까닭에 인상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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