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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 한 달 만에 희생자 최소 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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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 한 달 만에 희생자 최소 1만명"

입력
2014.01.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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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에서 목숨만을 구해 보자고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이 도리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피난을 위해 나일강을 건너던 수백 명이 익사하거나 반군이나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그 참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남수단 어퍼나일주 말라칼에서 도망 나온 피난민 300여명이 지난 12일 바지선을 타고 나일강을 건너던 중 배가 침몰해 모두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당시 말라칼로 반군이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나일강을 건너기 위해 강가로 몰려들면서 극도의 혼란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서로 배에 오르기 위해 밀치고 싸우면서 사람들이 갑판 밖으로 떨어지거나 물에 빠지는 등 아비규환이 벌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지선의 한계중량을 초과하는 인원이 배에 타면서 피난선이 나일강 한 가운데에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남수단 주민들은 또 피난길에서 장시간의 굶주림과 질병 등에 노출되면서 사상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난을 택하지 않은 주민들이라고 안심한 것도 없다. 남수단 난민들은 반군은 물론 정부군에게까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수단 내전은 딩카족인 실바 키르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부군과 누에르족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대립하는 일종의 종족 분쟁이다. 정부군과 반군이 자신의 종족에 속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해 살해하고 있는 것이다. 말라칼에 살던 자카리아 요얄(26)은 "나는 누에르족이고 내 친구는 실루크족"이라면서 "그러나 딩카족인 정부군에게 우리 모두는 똑같은 표적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남수단 총 인구는 약 1,100만 명인데 이중 딩카족(15%)과 누에르족(10%)이 가장 많고 나머지는 실루크족, 무를레족, 아뉴아크족 등 수십 개 소수종족이다. 이 와중에 난민들은 정부군과 반군이 다른 종족을 타깃으로 벌이고 있는 고문과 성폭력 등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이어져 온 내전으로 도로와 통신 등이 차단돼 외부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엔인도적사업조정실(UNOCH)에 따르면 남수단 내전으로 약 41만3,000명의 난민이 발생했는데 이중 약 6만6,500명이 남수단 주변에 있는 유엔 피난처에서 보호받고 있으며, 약 7만8,000명은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케냐 등 이웃국가로 피신했다. 나머지 약 30만 명은 남수단 내에서 길거리에서 지내는 등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은 지난 달 중순 내전이 발생하고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최소 1만 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자선단체인 옥스팜의 남수단지부 호스 바라오나 회장은 "남수단의 불안정한 정국 때문에 외부 구호단체들이 전혀 접근을 못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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