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연예인 해결사 나선 검사 체포..오늘중 영장청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연예인 해결사 나선 검사 체포..오늘중 영장청구

입력
2014.01.15 10:53
0 0

최근 3년간 ‘벤츠 여검사’ ‘10억 뇌물 검사’ ‘성추문 검사’ 등 잇단 비리로 치명상을 입은 검찰 조직의 도덕성이 또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공갈 검사’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15일 성형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방송인 에이미(32)의 사적 해결사로 나서 의사를 협박해 돈을 받아낸 혐의(공갈 및 변호사법 위반)로 춘천지검 전모(37) 검사를 체포했다. 검찰은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 검사에 대해 감찰을 벌여오다 지난 13일 수사로 전환했으며, 이날 소환 조사와 체포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속전속결 처리 배경에는 취임 40여일 만에 터진 악재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 검사는 2012년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한 에이미가 그 해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성형 부작용을 호소하자 수술을 해준 서울 청담동 성형외과 원장 최모(42)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검사는 2012년 말부터 최근까지 최씨와 수 차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에이미에게 배상금을 주고 재수술을 하지 않으면 수사를 받거나 기소될 수 있다”는 취지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 검사의 협박성 발언과 회유로 상당히 위축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로 인해 에이미가 배상과 재수술을 받는 등 금전적 이득을 취했기 때문에 전 검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입증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검찰은 에이미를 상대로 전 검사에게 부당한 청탁을 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전 검사는 또 프로포폴 불법투약 혐의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최씨에게 수사기관의 사건 진행과정 등을 알아봐 줄 듯한 태도를 취해 회유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찰청이 프로포폴 오ㆍ남용을 일제 단속하는 과정에서 전 검사와 최씨의 통화기록이 나왔다는 첩보를 입수해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프로포폴 수사와 관련해서도 최씨가 전 검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당시 최씨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태 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진실을 모두 밝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총장 취임 초기 조직기강을 다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전 검사 사건으로 시간을 끌다가 화를 키울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검 감찰본부가 현직 검사의 비위와 관련해 수사에 나선 것은 1년여 만이다. 2012년 11월 10억원의 뇌물을 받은 김광준 검사 사건 때는 특임검사까지 임명해 수사를 진행했다. 또 같은 달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서울동부지검 실무수습 전모 검사, 12월엔 자신이 수사한 사건을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에 소개한 서울중앙지검 박모 검사를 수사해 재판에 넘겼다. 앞서 2011년에는 내연 관계인 변호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받은 ‘벤츠 여검사’가 구속 기소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