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톱 타자로 우뚝 선 추신수(32ㆍ텍사스)가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추신수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80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터트리고 가족과 함께 금의환향한 그는 보름 남짓한 짧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추신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15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사실 몸은 굉장히 피곤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안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팀에 가서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지고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한 추신수는 “텍사스는 신시내티보다 더 짜임새 있는 팀이라 월드시리즈에서 팬들이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은 꿈만은 아닐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설레고 기대되는 한 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애리조나에 위치한 자택을 텍사스로 옮길 예정이다. 또 다음달 20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캠프를 마치면 2월28일부터 3월30일까지 총 31차례 시범경기를 치르고, 4월1일 필라델피아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는.
“운동을 미리 시작했어야 했는데 보름 정도 늦은 것 같다. 새 팀에 가서 스프링캠프가 더 기다려지고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국내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행사를 소화했는데.
“15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몸은 피곤한데 해야 할 것은 정말 많았다. 그래도 마음 만은 따뜻하게 안고 돌아간다.”
-새 팀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라 예전같이 아프다고 참고 뛰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면 부상도 생기니까 신시내티에서 하던 것처럼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이왕이면 (사구를) 안 맞았으면 좋겠다. 지난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했듯이 똑같이 하면 아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점을 보였던 왼손 투수 대처 방안은 어떻게 할 것인지.
“왼손 투수에 약한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다. 그래서 특별히 바꿀 것은 없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상대 팀의 견제가 심해질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아무래도 관심은 더 많아질 것 같다. 나는 똑같이 상대하겠다.”
-FA 계약 첫 해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루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파워나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200(홈런)-200(도루)가 목표다. 텍사스의 1번 타자로서 값어치를 받은 만큼 모든 방면에서 증명하고 싶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포스트시즌을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올 시즌은 어떨 것 같은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처음이 아니니까 정신 상태나 마음 가짐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팬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설레고 기대되는 한 해다. 텍사스는 이전 팀보다 짜임새 있고 더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면 월드시리즈에서 나의 모습을 보는 것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이다.”
인천공항=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인천공항=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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