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SK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선수단은 2월9일까지 사흘만 휴식하고 강도 높은 훈련과 청백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쓴 약을 들이킨 만큼 어느 때보다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만수(56) SK 감독은 15일 출국에 앞서 “선수들의 마음 자세가 예전과 달라 많이 기대된다”며 “좋은 선수가 나갔지만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역시 4강 전력 밖이라는 주위 평가에 선수들이 많은 자극을 받았다”면서 “선수들 간의 희생, 협동, 팀 플레이를 앞세워 좋은 결과물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미국 현지에서 합류하는 새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과 투수 로스 울프(32)의 빠른 팀 적응을 캠프 우선 과제로 꼽았다. 두 명 모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만큼 기량은 검증됐지만 성공 여부는 국내 무대 적응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다 파악을 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비디오 영상으로 본 것이 전부”라며 “한국 야구 스타일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자체 체성분 테스트에서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로 탈락했던 1년 전과 달리 선수단 전원이 기준 수치를 통과했다.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한 선수들 덕분에 부상 걱정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부상 탓에 전지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한 이재원(포수), 한동민, 이명기(이상 야수), 전병두, 이승호, 엄정욱(이상 투수) 등도 같은 날 사이판으로 재활 훈련을 떠나 이 감독을 든든하게 한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써줘 고맙다”며 “재활 훈련을 떠나는 선수들 대부분이 팀에 보탬이 될 전력이다. 국내에서는 추워 기술 훈련이 안 되지만 따뜻한 사이판에서 몸을 잘 만들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마친 뒤 2월10일 귀국,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3일까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진행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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