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물인 자갈치시장과 송도, 북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복도로 산동네 ‘아미골’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시가 2012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아미구역 사업들이 점차 결실을 맺어 곳곳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마을 전체에 문화의 향기도 가득해지고 있다.
이 일대에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과 인접한 아미동 비석마을을 중심으로 2억원이 투입돼 마을지도 제작 및 테마 탐방로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테마 탐방로는 감천문화마을과 함께 앞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쉴거리를 제공하고 근ㆍ현대사의 아픔 등도 소개하게 된다.
지난해 10월에는 1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CPTED 범죄예방 보안등 10개소와 낡고 오래된 주택가 보안등 37개소를 LED보안등으로 교체해 밝고 안전하고 걷고 싶은 골목길로 조성했다.
또 아미구역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랜드마크가 될 아미문화학습관이 2월 초 개관 준비에 한창이다.
시비 12억여원이 들어간 이 학습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 1층은 어린이 공부방 및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된다.
1층의 주민체험 프로그램실은 사진작가들이 모여 작품활동은 물론 주민체험교실 및 마을상품 제작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2층은 최민식 사진갤러리, 3층은 마을카페로 각각 운영된다.
특히 2층 최민식 갤러리에는 작가의 유품과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중인 1950~1970년대 서민들의 생활상이 담긴 희귀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밖에 진입로 정비 및 개설사업, 폐ㆍ공가를 정비한 까치고개 푸른쉼터 조성, 마을만들기 거점센터인 기찻집 예술체험장 건립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정부청사 등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부민동지역은 2012년 시비 9억 원이 투입돼 임시수도 연결계단 정비, 산복도로변 옹벽특화사업 등이 추진됐다.
삭막한 산복도로의 높고 지저분한 옹벽 4곳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했으며, 야간에는 낮 동안 축적한 태양광을 이용한 LED 야간조명시설로 탐방객과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부민동 주민센터 옥상에는 수경재배장치를 활용한 부민하늘농원을 조성해 현재 시험 가동 중이며, 농원 협동조합에서 시설물 운영 관리를 맡아 마을공동체 형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 및 주민소득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부민동을 지나 산복도로를 따라 서대신동 쪽으로 들어오면 작고 아늑한 고분도리 카페가 있다. 고분도리는 대신동의 옛 지명으로 버드나무 등을 이용해 고리짝을 만들어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란 뜻이다.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마을카페, 2층은 주민프로그램실로 활용되고 있으며, 카페는 고분도리 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6월 카페 개소 후 매월 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소득창출과 마을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에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 받아 바리스타 자격증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 옥상에는 도시농업용 상자를 설치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농업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아미구역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낙후되고 불편했던 마을이 사람들이 찾는 마을, 주민 스스로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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