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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속 ‘치매할머니’ 끝내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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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속 ‘치매할머니’ 끝내 주검으로

입력
2014.01.15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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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속의 ‘치매 할머니’가 실종 석 달 만에 야산 비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40분쯤 대구 수성구 파동 법니산 기슭 비탈에 강모(78ㆍ대구 달서구)씨가 숨진 것을 주민 김모(62)씨가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난을 캐러 등산로에서 떨어진 비탈로 내려가다 나무에 걸린 사람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강씨는 2008년쯤부터 치매를 앓아 왔으며 지난해 10월16일 대구 중구의 한 요양병원에 남편과 함께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대기하던 중 환자복 차림으로 사라졌다.

가족들은 범어네거리 등 도심 곳곳에 강씨의 사진과 함께 ‘키 작고 마른 치매 할머니를 찾습니다. 보호하고 연락 주시는 분에게 사례금 1,000만원을 드립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였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능선 등산로에서 떨어진 급경사 비탈길로 일반인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 할머니가 병원을 나온 뒤 수성못에서 산으로 오르던 중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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