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8대 원로로 꼽히는 쑹런충(宋任窮) 장군의 딸로,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紅衛兵)을 대표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에게 홍색 완장을 채워준 것으로 유명한 쑹빈빈(宋彬彬)이 48년이 지나 백발이 돼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13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사범대부속여자중학교(현 베이징사범대 부속 실험중학교)에서 문화대혁명 당시 이 학교 학생 20여명과 교사 20여명이 마주 앉았다. 모임에는 1966년8월 마오쩌둥이 톈안먼(天安門)에서 처음으로 홍위병을 만났을 때 마오쩌둥 팔에 완장을 채워준 쑹빈빈도 참석했다. 쑹빈빈 등 '혁명회'간부들은 당시 홍위병 구타로 숨진 볜중윈(卞仲耘) 부교장의 반신상 앞에서 묵념하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했다. 또 자신들을 가르쳤던 교사들을 대자보로 비판한 것을 후회한 뒤 잘못을 빌었다. 쑹빈빈은 "지금 사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선생님과 동문을 다치게 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 화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엔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가 문화대혁명 당시 학교혁명위원회 주임으로 선생님과 동료들을 학대한 데 대해 사죄했다. 또 어머니를 '반동'으로 신고해 결국 숨지게 한 아들이 속죄하는 등 문화대혁명 당시 과오에 대한 사과가 이어졌다. 마오쩌둥은 당시 학생들을 향해 "반항하는 것이 옳다"며 우익분자들과 교사, 지식인을 박해토록 종용했다. 이로 인한 희생자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기념좌담회에서 "마오쩌둥이 늘그막에 잘못을 저질렀다"면서도 "이는 개인적 책임이 크지만 복잡한 국내국제 사회역사 원인도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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