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스마트폰 사진촬영 및 편집용 앱인 '싸이메라(사진)'를 통해 '싸이월드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SK컴즈는 2012년 3월 출시한 싸이메라가 글로벌 다운로드 6,000만건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싸이메라는 싸이월드와 카메라를 합성한 말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편집ㆍ수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앱. SK컴즈는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한해 동안 신규 이용자가 5,000만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4,500만건 이상이 태국, 베트남, 미국, 브라질, 유럽 등 해외에서 다운로드가 이뤄졌다"면서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연내 1억명 가입자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국민 미니홈피'로 불렸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SNS에 밀린데다 ▦국내에선 카카오톡과 라인 등에 밀리고 ▦무엇보다 모바일 환경전환이 늦어지면서 급격히 퇴조한 상태. 때문에 SK컴즈도 경영위기에 빠져 연말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 분사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 750여명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들도 대거 회사를 떠났다. 싸이월드 역시 분사를 통해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갔다.
SK컴즈는 모처럼 '대박' 조짐이 보이는 싸이메라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상반기 중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 싸이메라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또 3월까지 싸이메라를 SNS로 전환시키고, 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수익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찍어 마음에 드는 화장품이나 액세서리, 의상 등을 가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이는 아이템샵 형태로 바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싸이메라는 특히 얼굴 인식률이 뛰어나 다양한 보정, 꾸미기 기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인들과 사진을 함께 꾸미며 즐기는 포토 SNS로 변신해 해외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던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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