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산하 천안문화재단이 슬그머니 본부장 직급을 올리고 사무국장도 신설해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재단 2급인 본부장을 1급으로 올리고, 2급 사무국장직을 다시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재단은 지난해 12월 30일 천안시로부터 개편안을 승인 받아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사무국장은 인건비를 확보하지 못해 아직 공모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 측은 "흥타령춤축제를 위해 파견된 시 공무원이 복귀함에 따라 천안시와 재단 사이 업무 연락을 위한 공무원 출신이 필요해 사무국장직(재단 2급)을 신설했다"며 "이 때문에 재단 2급이던 본부장은 1급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문화계는 이를 두고 천안시의 문화재단에 대한 '관치운영' 속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1년여 전 15명이나 지원한 사무국장 공모에서 당시 현임 부시장을 뽑은 것도 의외였는데 몇 개월 만에 위상이 떨어진다며 직함(본부장)을 바꾸더니 승급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2년 5월 없앴던 사무국장을 부활시킨 데 대해 의혹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시 고위 공무원 내정설이 나돌며 공모는 공무원 출신을 뽑기 위한 형식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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