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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숙박시설 신축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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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숙박시설 신축 '붐'

입력
2014.01.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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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연 제주에 최근 관광숙박시설 신축이 붐을 이루고 있다. 관광 성수기에 되풀이되는 객실 부족난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숙박시설이 한꺼번에 신축되면서 과잉공급에 따른 과당경쟁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숙박시설들이 도심지 일대에 몰리면서 심각한 교통체증과 주차난도 예고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승인된 관광숙박시설은 관광호텔 32곳 3,447실, 가족호텔 18곳 927실, 호스텔 78곳 1,895실, 휴양콘도미니엄 7곳 783실 등 총 135곳 7,052실이다. 이는 2012년 91곳 6,240실에 비해 13% 증가한 것으로 최근 2년 사이 승인된 관광숙박시설은 226곳 1만3,292실에 이른다. 현재 제주에서 운영 중인 관광숙박시설 총 178곳 1만5,649실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처럼 관광숙박시설 급증세는 2012년 7월부터 시행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의 영향이 매우 크다. 2015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이 법은 관광숙박시설 건설 촉진을 위해 부설주차장 설치기준과 용도지역별 용적률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은 전체 건축면적 150㎡당 1면에서 300㎡당 1면,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은 1,000%에서 1,300%로 완화했다.

여기에 제주가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는 등 중국인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제주관광이 호황을 누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085만4,125명으로 2012년(969만1,703명) 대비 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33만2,703명으로 관광객의 21% 이상을 차지하는 등 그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추세대로 관광숙박시설이 늘어나면 자칫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투자자 도산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ㆍ외 돌발 변수로 관광시장이 경색될 경우, 과잉 사태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면서 부작용의 소지가 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광호텔, 휴양콘도미니엄 등 고급 숙박시설은 부족한 게 사실이나 이런 추세로 가면 공급 과잉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적은 주차시설을 갖춘 신규 숙박시설이 호텔이 밀집돼 있는 제주시 연동ㆍ노형동 등 특정 상업지역에 집중되면서 심각한 교통 체증과 주차 혼란 등 주변 교통난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3,500실의 관광숙박시설이 준공돼 숙박난 해소에 일정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관광객 추이에 맞는 관광숙박시설 적정수준 유지를 위해 이달 중 발표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시설 수급 분석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광숙박시설 수급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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