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6년만에 흑자를 냈다. 두 차례 요금인상 덕분이었다.
한전은 13일 "아직 최종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소폭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한전은 그간 원가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2008년 3조6,592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09년 5,687억, 2010년 1조3,125억, 2011년 3조2,952억, 2012년 2조6,928억원 등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지난 해 정부는 1월(4%)과 11월(5.4%) 두 차례에 걸쳐 전기료 인상을 단행했고, 그 덕에 한전은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대외적 가격변동도 우호적이었다. 화력발전에 쓰이는 유류 및 유연탄 가격이 전년 보다 떨어짐에 따라 그만큼 원가부담을 덜 수 있었다. 유가는 2012년 배럴 당 109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지난해 105달러로 하락했고, 유연탄가격도 같은 기간 톤 당 112달러에서 96달러로 낮아졌다. 동시에 원ㆍ달러 환율도 1,127원에서 1,094원으로 내려가 지급 부담이 크게 줄었다.
재무구조개선 등 자구노력도 한 몫 했다. 재무개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중심으로 ▦임직원 임금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 ▦출자회사 지분ㆍ부동산 매각 ▦불필요한 투자 및 사업 중지 등을 통해 경비를 줄여, 총 1조5,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전은 올해 기존 비대위를 '경영혁신추진단'으로 확대ㆍ재편하는 등 자구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보다 근원적이고 획기적인 조치를 통해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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