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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청년 21%,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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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청년 21%,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사회생활 시작

입력
2014.0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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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S(25)씨는 지난해 중순 들어간 회사와 1년마다 다시 계약해야 한다. 적성을 찾아 입사를 시도했던 업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후 규모가 작은 업체에 취직했지만 신분이 계약직이다. 그는 "학점도 3점대 후반이고 열정도 있었지만 취업이 쉽지 않더라"라며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회사의 약속을 믿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정규직인데 월급 타박하는 동료들을 보면 '야, 200만원이면 많이 받는 거야'라고 말한다"고 씁쓸해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가까스로 청년실업을 벗어나더라도 10명 중 2명이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일할 만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열악할 정도로 관련 수치가 급증했다.

13일 통계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3년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처음 가진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던 15~29세의 수는 82만9,000명이었다. 전년대비 3.4%, 5년 전보다 64.2% 늘었는데, 해당 수치는 해마다 증가 추세(2008년 50만5,000명→2009년 53만6,000명→2010년 69만2,000명→2011년 82만7,000명)다. 그나마 2012년(80만2,000명)에는 전년보다 조금 줄었다. 이에 따라 1년 이하 계약직 청년들의 비율은 2008년 11.2%에서 2013년 21.2%로 급증했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보다 긴 직장을 다니는 젊은이는 2008년 28만7,000명에서 2013년 12만8,000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계약기간이 따로 없거나 정규직인 경우도 5년 새 16.9%(285만2,000명→236만9,000명) 줄었다. 일자리 수도 부족한데 그나마 청년 고용의 질조차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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