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제3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편혜영(42)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2013년 한국문학 겨울호에 발표한 단편 '몬순'으로, 아이의 사고사를 겪은 후 서로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채 팽팽한 거리감을 보이는 부부의 답답한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13일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은 심사위원회(김윤식ㆍ서영은ㆍ권영민ㆍ윤대녕ㆍ신경숙)를 대표해 "개인의 삶에 내밀하게 자리한 비밀이라는 문제를 인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불안의 상황과 절묘하게 접합해 삶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편씨는 "이상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언젠가 받으면 좋겠다고 기대해 왔다"면서도 "작가로서 견고한 세계를 가진 다음에 수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이르게 온 소식에 어리둥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설을 쓰는 일은 최선을 다해 오해의 세계를 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편씨는 "이번 상이 더 오해해도 좋다고 나를 격려해 준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편씨는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 장편 를 발표했다. 한국일보문학상(2007년)을 비롯해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우수작에는 김숨의 '법 앞에서' 등이 선정됐다. 대상 상금은 3,500만원, 우수작 상금은 300만원이며 시상식은 11월초 열린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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