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중국 언론을 통해 집무실 신년 인사 모습을 처음 공개했을 때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붉은색 전화기 2대의 정체는 뭘까.
13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그 전화기 2대는 같은 전화기가 아니고 '급'에 차이가 많이 난다. 높은 급의 전화기는 이른바 '군사위원회 1호기' 또는 '1호기'로 불린다. 일반에는 '홍기(紅機)'로도 알려져 있다. 국가주석과 총리 외에 정치국 상무위원, 성 서기 및 성장, 각부 부장 , 심지어는 대형 기업 회장도 쓸 수 있는 전화기다.
특징은 번호판이 없고 암호 설정 버튼도 없다. 이 전화기를 통한 통신 자체가 보안이 될 뿐 아니라 수화기를 드는 순간 교환원이 받아 원하는 사람과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도청방지 장치가 있으며 전기회로에 이물질이 삽입되거나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린다. 고위층 간의 통화에 주로 사용되지만 고위층이 하급자를 불러내 통화할 때도 쓸 수 있다.
'급'이 낮은 다른 전화는 군용 보안 전화로 일반전화기와 성능과 기능이 비슷하다. 번호판이 있고 자주 쓰는 전화번호를 저장할 수 있다. 일반 전화와 다른 점은 '보안' 단추가 있어 통신 내용을 암호화할 수 있다. 이 군용 보안 전화는 중국군 전체에서 쓰고 있다. 쓰임새로 보자면 시 주석은 이 전화로 군대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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