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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무게중심, 군부로 빠르게 이동… 김정은도 이틀에 한 번꼴 군시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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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무게중심, 군부로 빠르게 이동… 김정은도 이틀에 한 번꼴 군시설 방문

입력
2014.01.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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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된 이후 북한 권력의 무게중심이 군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군부는 지난 한 달 동안 장성택에게 빼앗겼던 경제사업 이권을 상당 부분 복원했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연일 "군인생활 향상"을 독려하며 '선군(先軍)'을 통치술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최근 김정은의 공개활동도 대부분 군부대 방문에 집중됐다. 북한 매체의 김정은의 공개활동 보도(15회) 중 군부대 및 군 관련 시설 시찰이 7차례나 된다. 김정일 사망 2주기와 군 사령관 추대 기념행사 차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3회)한 것을 제외하면 이틀에 한 번 꼴로 군 시설을 찾은 셈이다. 김정은을 수행한 지도부의 면면을 봐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7회), 장정남 인민무력부장(4회), 리영길 군 총참모장(3회) 등 신 군부 3인방이 다수를 차지해 확실한 권력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군을 중시하는 흐름은 가시적인 조치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이 군 보급을 전담하는 인민무력부 산하 제534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군인생활 향상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하자"며 일선군대의 사기 진작이 올해 군사사업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군심을 다잡으려는 김정은의 구상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이미 예견된 바다. 신년사는 "모든 중대를 정치사상적으로 기술적으로 최정예 전투대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기본 전투단위인 중대 강화를 언급함으로써 인민군대 전 조직의 일치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신년사가 군부의 전투동원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정치사상 교양에 큰 비중을 둬 장성택 숙청 이후 군부의 사상적 해이를 막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이 지난달부터 장성택과 당 행정부가 장악했던 수산업 사업을 군부의 경제활동 기반으로 몰아주고 있는 것도 군심 잡기 차원이다.

이러한 군부의 득세는 대남 도발 등 무력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신년사는 "국방공업부문은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 정밀화된 우리식의 현대적 무장장비 강화"를 천명했다. 정부는 북한 당국이 군사 도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장거리로켓 발사 및 핵실험에 더해 핵미사일 능력을 진일보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도발 징후는 없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군은 현재 예년 수준에서 동계훈련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지금 대대ㆍ연대급 훈련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나 독수리연습 기간에 맞춰 훈련 규모와 강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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