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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구대성… 43세 최향남… "현역이 좋아" 불혹의 야구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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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구대성… 43세 최향남… "현역이 좋아" 불혹의 야구 열정

입력
2014.01.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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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와타나베 히사노부(49)는 지난해까지 세이부 라이온즈의 사령탑이었다. 1983년 세이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08년 43세의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았다. 와타나베는 취임 첫 해부터 팀을 재팬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세이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성공한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주니치의 왼손 투수 야마모토 마사(49)는 와타나베와 입단 동기다. 유니폼 색깔만 다를 뿐 주니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역시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만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야마모토는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그는 최근 구단과의 계약에서 2015년까지 현역 생활을 보장받았다.

1983년 드래프트 5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당연히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다. 그가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매 경기 새 역사가 만들어 지는 셈이다. 이처럼 입단 동기는 어느덧 감독으로서 성공 시나리오를 썼지만, 야마모토는 선수로서 값진 기록을 써 내려갈 예정이다. 누구도 못 말리는 야구 열정이다.

우리 선수들도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최고령 류택현(43ㆍLG)도 있지만, 최근엔 구대성(45) 최향남(43)이 더 화제다. 구대성은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의 마무리 투수로, 국내외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고령 한국인 프로야구 선수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뛴 최향남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 소속. 미국 무대에 대한 꿈을 유지한 채 또 한번 도전 중이다.

구대성은 야마모토처럼 입단 동기들이 코치로 활동 중이다. 세 살 후배이자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은 정민철 코치도 2009년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더 놀라운 점은 여전히 호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는 구대성이라는 사실. 그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승1패 9세이브, 1.96의 평균자책점으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주 프로야구가 출범한 첫 해인 2010~11시즌 초대 구원왕에 오른 구대성은 이듬해 다시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따낸 뒤 올 시즌 통산 3번째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당초 구대성은 2011~12시즌까지만 뛴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예정이었다. 호주로 건너갈 무렵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후 코치 연수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팀 내 만류와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커 4시즌 째 공을 던지고 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 가까이 줄었지만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최향남은 원더스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지난 1990년 해태(현 KIA)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에 입단한 최향남은 숱한 역경 속에서도 2번이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린 풍운아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도 "내 인생은 원래 도전"이라는 말을 남기며 마이너리그 팀을 물색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지만, 원더스에서 다시 공을 잡아 못 이룬 꿈에 도전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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