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즐겨 쓰는 ‘Fighting’이 국제 비표준 엉터리 영어에 등재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인끼리 말할 거라면 왜 하필 엉터리 영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아자아자’와 같은 순 우리말 응원이나 격려보다 더 대중어가 된 점이 교육 차원에서 보면 더욱 안타깝다.
‘That’s the way to go’ 또는 ‘Way to go’라고 외치면 ‘잘했어, 해냈어, 이제 됐군’의 뜻이 된다. 게다가 ‘Way to go’는 앞으로도 계속 잘 해보라는 격려의 말로도 쓰인다. ‘파이팅’의 용법과 흡사한 면이 있다. ‘That’s the way to go!’와 ‘Way to go!’라고 연이어 붙여 말하기도 하는데 ‘잘했어요, 파이팅’이라는 표현이다. ‘Way to go, Korea’라고 말하면 ‘아자아자, 대한민국’의 뜻이 된다. 좀더 응용을 해보면 ‘Solo travel is the way to go’라고 말하면 ‘여행은 혼자 가야 제 맛’이 되고 ‘Drinking good water is the way to go’는 ‘좋은 물을 마셔야 건강해진다’는 말이 된다.
‘Slow is the way to go’는 ‘천천히 하는 게 최고’라는 찬사이고 격려이며 요청이기도 하다. 이런 용례를 감안하면 격려하거나 응원하는 말은 ‘Way to go’가 가장 낫다. ‘You finished the project already? Way to go!’에서처럼 ‘way to go’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대박’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서 듣는 사람의 기분도 좋다. ‘그렇게 하면 현명한 선택이고 잘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That would be the way to go’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하면 좋~지요, 대박입니다’의 뜻도 된다. 그런데 ‘What a way to go’라고 말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즉 ‘어쩌면 그렇게 갈 수 있단 말인가’는 뜻으로서 불행하고 놀랍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한탄할 때 하는 말이다.
‘Way to go’와 유사한 표현으로 ‘Well done’도 있다. ‘잘했어’ ‘대단해’의 뜻으로 쓰인다. ‘More power TO you’(말할 때 to에 힘을 주어 발성한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내거나 노력의 대가를 얻었을 때 ‘잘~했어요, 잘 됐네요’의 뜻으로 쓰인다. 여기에 then을 앞에 덧붙이면 ‘잘 해보셔’ ‘난 관심도 여력도 없으니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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