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면에서 백이 우상귀를 젖혀 이었을 때 이지현이 27로 잇지 않고 1, 3으로 하변 흑 한 점을 따 낸 것은 "이것으로 제가 확실히 이겼습니다"라는 사실상의 승리선언이다. 백이 1, 3으로 우상귀 흑 한 점을 따내면 대신 흑이 중앙을 4로 지켜서 피장파장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홍민표가 6을 먼저 뒀지만 이지현이 7부터 25까지 남아 있는 선수 끝내기를 모두 해 치운 다음 27로 우상귀를 이어서 역시 흑의 승리는 변함이 없다. 수순 중 우변에서 11 때 12는 생략할 수 없다. 만일 백이 손을 뺐다간 당장 1로 끊겨서 양자충에 걸린다.
이후 실전에서는 홍민표가 A로 먹여치는 마지막 승부패를 결행했고 결국 이 패를 이겨서 백B로 흑돌을 따내 부분적으로는 꽤 이득을 봤지만 아쉽게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16수 끝, 흑 2집반 승. 이지현이 홍민표를 이기고 무난히 8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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