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에서 연달아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남자 4인승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출전권을 두 장이나 따내는데 성공했다.
파일럿 원윤종(경기연맹)이 이끄는 남자 4인승 A팀과 김동현(서울연맹)이 이끄는 B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트랙 상태가 좋지 않아 한 차례 레이스로만 승부를 가린 이날 경기에서 A팀은 56초57의 기록으로 3위 미국(56초52)에 0.05초 뒤졌다. 전날 7차 대회에서 8위에 오른 B팀은 57초07의 기록으로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자리 잡았다.
두 팀 모두 아쉽게 시상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메달보다 더 값진 성과를 손에 넣었다.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원윤종의 A팀에 이어 김동현의 B팀도 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손에 넣은 것이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은 봅슬레이 4인승에서 총 30팀에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국가별 순위 1~3위까지는 세 팀씩 출전시킬 수 있고, 4~9위는 두 팀씩 출전권을 얻는다. 10~14위까지는 한 장씩. 여기에 개최국 1개 팀과 대륙간 대표 국가 1개 팀씩 총 4개 팀이 올림픽에 나선다. 한국 여자 2인승 대표팀이 아시아 쿼터로 소치행을 확정 지은 대표적인 경우다.
한국은 원윤종(14위)ㆍ김동현(37위)의 FIBT 랭킹에 힘입어 국가 순위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루마니아(8위), 영국(9위) 등과 치열한 포인트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9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순위 변동이 있을 수는 있어도 4~9위 그룹 안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용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아메리카컵 8차 대회를 끝으로 경쟁국과의 포인트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며 “경쟁 국가의 선수들은 김동현에게 포인트에서 70점 이상 뒤져 있는 상태다. 이를 뒤집으려면 평균적으로 월드컵에서 20위에 머물렀던 팀들이 마지막 대회에서 7∼8위에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자 4인승과 2인승에서 각각 두 팀을 올림픽에 내보내고, 여자 2인승에서 한 팀을 올림픽에 출전시킨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4인승에서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지 불과 4년 만에 무려 다섯 팀을 올림픽에 내보내게 됐다.
한편 같은 날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대륙간컵 8차 대회에 참가한 남자 스켈레톤의 새 간판 윤성빈(한국체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ㆍ2차 레이스 합계 1분41초03의 기록으로 니키타 트레기보프(러시아ㆍ1분39초9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6차 대회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섰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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