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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선언 류중일 “AG 병역미필자 배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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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선언 류중일 “AG 병역미필자 배려 없다”

입력
2014.01.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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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쓴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명예’를 논했다. 지난해 사상 첫 통합 우승 3연패와 함께 ‘명장’ 반열에 오른 그가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국제대회 성적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누릴 건 다 누리고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5억원)을 받는 사령탑이지만, 국제대회의 부진이 늘 응어리로 남아 있다.

류 감독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시무식이 끝난 뒤 “올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미필자의 배려는 없다”고 못박았다. 류 감독은 “실력이 최우선이다. 기술위원회와 의견이 일치하는 선수를 뽑을 계획”이라며 “아시안게임이 군미필자를 위한 대회는 아니다. 병역혜택을 위한 대회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제17회 아시안게임은 9월19일부터 인천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 8~10개국이 야구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각 국 대표팀의 엔트리는 24명이다. 24명 안에 누가 포함될지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아시안게임 뿐이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의 선택에 입대를 앞둔 각 구단 스타 선수들의 운명이 달려있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가급적 군미필자를 뽑는 게 낫지 않느냐는 얘기는 그래서 들린다.

하지만 류 감독은 원칙과 소신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가는 대회다. 최고의 코칭스태프,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겠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위선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적인 명예도 회복하고 싶다”는 뼈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류 감독은 2013년 3월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이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데뷔했지만 예선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이후 한국은 호주, 대만을 잡았지만 득실 차에서 뒤지며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과 정반대되는 최악의 결과였다.

류 감독이 ‘명예’를 논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류 감독은 오직 실력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해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금메달을 목에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24명의 선수 중 군미필자는 11명이었다. 류 감독은 이번에도 잔 정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대로 대표팀을 구성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류 감독은 올 시즌 삼성에 대해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1번 배영섭이 군입대 했다.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며 “이제 삼성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전 포지션에서 무한 경쟁이다”고 말했다. 시즌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NC가 자유계약선수(FA) 2명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4명을 쓰는 등 4강권 전력을 갖췄다”며 “8팀이 모두 우승후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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