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전기차 보급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해양에도 전기어선 시대가 열린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처음으로 4.5㎾(1톤급), 15㎾(3톤급) 소형 전기어선 40척을 도입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전기어선은 해수부가 2008년부터 4년간 울산대 연구팀에 8억원을 지원해 개발했으며 3t급 시제선으로 전라도 완도에서 제주까지 120km를 12시간 시험 운항하며 성능을 검증했다.
전기어선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연료비다. 가정용 전기를 사용해 충전을 하기 때문에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어선과 비교하면 연료비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 소음이 거의 없고 매연과 폐유가 발생하지 않으며 고장이 거의 없는 등 친환경적인 측면도 두루 갖췄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1회 충전 시 항해 거리가 150km 밖에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박신철 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은 “전기어선의 속도는 평균시속은 8km로 4시간 충전으로150km를 갈 수 있다”며 “여분의 배터리가 있어도 아직 일반 어민들이 항해 중에 직접 교체하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기어선은 가까운 거리를 운항하는 바지락채취, 낙지잡이, 내수면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해수부는 우선 올해 예산 6억원을 확보해 40척을 전기어선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척당 5,000만 원이 드는 전기어선 대체비용으로는 국비 30%(6억원) 지방비 30%(6억원) 자부담 40%(8억원) 비율로 투입된다.
박신철 과장은 “전기 어선 보급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배정해 사업자를 선정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관심 있는 어업인은 가까운 시·도 등에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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