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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아시아나항공, "청소년들의 꿈에 날개 달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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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아시아나항공, "청소년들의 꿈에 날개 달아줘요"

입력
2014.01.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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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일 것 하나 없는 나의 인생에도 용기는 필요해. 지지 않고 매일 살아남아 내일 다시 걷기 위해서. I'm my fan."

구랍 30일 오후 4시30분 서울 구로아트밸리 공연장. 그룹 자우림의 노래 '팬이야'가 울려 퍼지자 객석을 가득 메운 중ㆍ고교생들의 환호로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싸이의 '챔피언' 등 노래는 계속됐고, 공연시간 30분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아마추어'였는데도, 프로 뺨치는 수준의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밴드 '윙어스' 얘기다.

이날 공연은 문화예술을 접목한 교육기부프로그램 '드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서울문화재단 후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2월 550명, 12월 650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항공 관련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주는 승무원들의 직업 강연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음악인들로 구성된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나 한의사의 '청소년 건강관리' 강연 등 내용도 알차고 유익하다는 평가다. '윙어스' 리더인 김수익 부사무장은 "청소년들한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기부에 참가해 뜻 깊은 연말을 보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연주와 노래로 더 많은 학생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사회공헌은 주로 '교육 기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직원들로 교육기부 봉사단을 구성, 전국 학교를 일일이 방문해 여는 '색동나래 교실'도 지난해 7월 시작됐다. 항공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학생들한테 직업강의를 함으로써 진로 탐색의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 주자는 게 목적이다. 각급 학교로부터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올해엔 봉사단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하는 '색동창의 STEAM 교실'에선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초청, 항공기 원리를 설명하고 모형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날려보는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교육기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2012년 3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시작한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는 이제 '아시아나항공'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 됐다. 중국 22개 도시, 31개 노선을 운항하는 한-중 최다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답게 '1지점 1학교' 자매결연을 맺고, 낙후한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2년간 14개 학교를 지원했으며, 올해 안에 프로젝트를 완료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지원된 교육 기자재만 컴퓨터 535대, 도서 1만1,500권 등에 이른다.

작년 6월에는 베트남 농촌마을 중학교의 도서관 개관을 후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28㎞ 떨어진 탕와이현의 끄케(Cu Ke) 중학교를 방문, '꿍냐우(베트남어로 '함께'라는 뜻) 희망도서관' 개관식을 연 것.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액과 회사의 후원액을 더해 도서 3,000여권과 책ㆍ걸상, 내부 기자재, 컴퓨터 등을 기증했다.

취항지 가운데 전력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친환경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10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일대에 태양광 가로등 50주를 설치한 데 이어, 작년 5월에는 베트남 중부지역 다낭 인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에 40주를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태양광 가로등 1주는 백열전구에 비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230㎏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소나무 82그루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며 "세계문화유산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과 함께 20년째 계속하는 '사랑의 기내 동전 모으기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여행에서 남은 외국 동전을 모아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지구촌의 아동들을 돕는 캠페인이다. 2012년 10월 모금액이 70억원 돌파했을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부 프로그램"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전 세계의 고통받는 아동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모금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유니세프의 든든한 후원기업으로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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