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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해설사 밥값 대납' 순천시, 선심성 관광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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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해설사 밥값 대납' 순천시, 선심성 관광도 드러나

입력
2014.01.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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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지난달 17일 생태해설사협의회 회원들에게 송년회 모임 밥값과 2차 술자리 비용을 지원해(한국일보 1월6일자) 주기 전날 수백만 원을 들여 이들에게 선심성 관광까지 시켜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특히 시가 지난달 초 문화해설사들에게도 제주도 여행을 보내 준 것으로 알려져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범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 생태해설사협의회 회원 40여명을 불러 해남과 완도, 장흥, 강진, 보성 등지를 당일 코스로 둘러보는 선심성 관광을 보내줬다. 시는 당시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선진지역 견학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제 일정은 해남 고천암방조제와 보성녹차밭, 강진 다산초당 등을 둘러보는 데 그쳤다.

이날 관광은 지난달 초 순천시 관광진흥과가 문화해설사 수십 명에게 제주도 여행 경비로 1인 당 10만원씩 지원한 데 대해 생태해설사들이 불만을 드러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급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시는 식비(2만원)와 교통비(4만3,000원)를 포함한 1인 당 여행경비 6만3,000원을 생태해설사들의 개인 통장으로 지급했다. 생태해설사협의회 측은 시가 지급한 여행경비를 회원들로부터 모두 돌려받은 뒤 관광행사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시는 생태해설사들에게 교통비를 지급하고도 관용버스까지 동원해 관광을 시켜준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교통비를 이중으로 지원한 셈이다.

생태해설사협의회 측은 이 때문에 여행경비가 남게 되자 지역 특산품 등을 구입해 시청 직원들에게 선물로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관광을 다녀온 일부 해설사들은 "지난 12월에 문화해설사가 제주도로 관광을 다녀온 사실을 알고 '왜 우리만 푸대접 하냐'고 했더니, 시가 예정이 없는 행사를 갑자기 마련했다"며 "사실상 교육과 거리 먼 선심성 관광이었고 또 남은 비용으로 시 직원들에게 선물이 건넨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협의회가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생태해설사들이 지역 관광을 다녀온 다음날인 17일 송년회를 열자 이 자리에 직원을 보내 식사비용 100만원을 법인카드로 계산하게 한 뒤 속칭 '카드깡'까지 해 2차 술자리 비용 20여만원을 마련해 건네기도 했다. 당시 조충훈 시장은 회식 직전 총회석상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선관위 측은 시의 생태해설사들에 대한 교통비 이중 지원이 공직선거법상 금지하고 있는 기부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생태해설사들을 관광 보내준 것은 미리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은 아니었고 연말에 한 번씩 타 부서에서도 관련단체를 견학행사를 해 형평성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다만 관용차량 지원은 잘못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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