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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A 로드, 올 시즌 못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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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약물' A 로드, 올 시즌 못 뛴다

입력
2014.01.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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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65억원 사나이'의 모습을 사실상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 알렉스 로드리게스(39ㆍ이하 A.로드)가 궁지에 몰렸다. 금지 약물 복용 혐의 때문이다. MLB 사무국과 A.로드 사이에서 중재를 맡아온 프레드릭 호로위츠 중재위원은 12일(이하 한국시간) A.로드에게 16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MLB 한 시즌이 162경기다. 게다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A.로드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올해 연봉으로 2,500만 달러(265억원)를 받는 A.로드는 연방 법원에 이 문제를 제소하겠다며 반발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중재위는 A.로드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노화 방지 클리닉 '바이오 제네시스'에서 오랜 기간 금지 약물을 구매한 것으로 봤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불법 약물 사용을 알선했다고 인정했다. A.로드는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지난해 1월 첫 보도가 나온 이후 다양한 증거 자료가 쏟아져 불명예스럽게 현역 유니폼을 벗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할 처지다.

이번 징계는 MLB 사무국이 지난해 8월 처음 내린 211경기 출전 정지 보다는 징계 수위가 약하다. 하지만 금지약물 및 마약 복용과 관련된 징계로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A.로드에 앞서 1992년 코카인 복용 혐의를 받은 스티브 하우(당시 뉴욕 양키스)의 119경기가 최장 기간 출전 정지의 징계였다.

중재위는 A.로드라는 슈퍼스타가 2001∼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금지 약물에 연루된 점에 주목했다. 이번 스캔들에 휘말린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재범이란 것이다. 여기에 A.로드는 브로커 역할까지 했다. 당연히 괘씸죄도 작용했다.

MLB 사무국은 "애초 211경기 중징계 결정이 적당하다고 판단하나 중재위의 결정에 존중한다"며 "앞으로 금지 약물을 뿌리 뽑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현지 언론은 연방 법원이 MLB 중재위의 결정을 거의 뒤집지 않은 그간의 관례상 A.로드가 명예를 회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슈퍼스타에서 순식간에 거짓말쟁이로 추락한 A.로드는 "처음부터 불공정한 결정이었다"고 반발하며 일단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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