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10일 수출입 통계 발표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모두 1,831억달러(194조원)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지난해 대일 수입액은 2012년에 비해 8.7% 감소한 1,623억달러에 그쳤다. 일본은 2000년대 이후 줄곧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수출입을 모두 합한 지난해 한중 무역액도 전년 대비 7.0% 증가한 2,7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중일 무역액 3,125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중 무역업계는 올해 양국 무역액이 중일 무역액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이 중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한 것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일본 제품을 대체하는 한국 물품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 중일간 영토 분쟁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양국간 관계 악화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무역 규모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무역국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입 총액은 4조1,603억달러. 미국은 아직 지난해 전체 무역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2년 무역 총액(3조8,800억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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