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금융단지 본사 사옥 시대를 맞아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KRX(한국거래소)가 선진화 전략을 발표하고 '창조금융과 시장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 7 거래소'로의 도약에 나섰다.
최경수(64) KRX 이사장은 최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침체된 자본시장에 역동성을 불어 넣고 부산화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과제를 밝혔다.
그는 선진화 전략 자본시장 활력 제고(Revitalization)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New-frontier), 글로벌 외연 확대(Expantion), 지속 가능한 경영추구(Well-managed company) 등을 'RENEW'로 요약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등 시간외시장의 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 정규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한편 증권거래세를 감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할 뜻을 밝혔다.
특히 선진화 전략에서 '거래소 부산화'에 애쓴 흔적을 곳곳에서 보였다.
최 이사장은 "침체된 파생상품시장을 조속히 회복시켜 부산이 글로벌 허브로 위상을 만회하는데 전사적인 역량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유수의 파생상품거래소와 글로벌 연계거래를 확대하고 장내뿐 아니라 장외파생상품, 자본시장과 제1금융권 파생거래까지 부산으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외파생상품 CCP 서비스 개시 및 청산대상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FIA Asia 컨퍼런스와 IOMA(세계옵션시장협회) 총회, CCP12 등 장외파생상품 CCP 관련 국제회의와 행사도 적극 유치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오는 3월 24일 금 현물시장을 개장하고 탄소배출권시장을 개설, 아시아지역 탄소거래의 허브로 도약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단계적으로 국제석유시장의 거래중심지(동북아 오일허브)로 육성하고 비철금속, 농산물, 에너지 등으로 상품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석유, 금, 탄소 등 일반상품시장 육성으로 부산의 상품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파생상품 R&D센터를 통해 해운거래정보센터와 해상운임지수를 공동개발하고 관련 파생상품 상장을 검토하는 등 파생상품시장을 활용한 선박금융 육성 같은 부산의 신사업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특히 IT센터 같은 파생상품시장 인프라의 부산 설치로 지역개발을 도모할 뜻도 밝혔다.
수백억원을 들여 부산권에 파생상품 IT센터를 구축해 Co-Location 서비스 도입할 경우 부산을 명실상부한 파생상품 중심지로 육성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는 부산지역에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부산지역 사회공헌 사업비중을 31%에서 50%로 확대하고 물품구매․용역사업에 부산소재 기업 및 소상공인을 우선 활용하고 지역인재 채용 확대, 부산 근무 임직원 동반 부임 유도 등을 통해 부산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그는 "27억원을 투입해 오는 6월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되는 대로 예탁결제원 홍보실을 겸하는 KRX 홍보관을 설치해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미니도서관도 설립해 KRX 정보자료실과 함께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부산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KRX 부산화자문위원회를 운영해 부산화 프로그램과 추가적인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 개발 등에 관한 자문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담당 임원들의 도움 없이 선진화 전략 브리핑을 무난하게 전개, 취임 3개월 만에 업무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이사장은 "세부 전략과제를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단기 1년 이내, 중기 2년 이내, 장기 5년 이내 완료를 목표로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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