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삼부자(父子) 소방관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진영(59ㆍ지방소방정)진천소방서장과 그의 두 아들 세근(35ㆍ지방소방교), 효근(33)씨.
세근씨는 충북도소방본부 대응구조구급과에 재직 중이고, 효근씨는 지난해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시험에 합격해 13일 중앙소방학교에 입교한다. 효근씨는 6개월간의 교육을 마치는대로 소방관으로 정식 발령을 받는다.
박 서장은 베테랑 소방관이다. 1979년 소방직 공채 1기로 소방관에 입문해 35년 동안 화재 진압과 응급구조 현장을 누볐다.
1988년 충주 새한미디어 화재, 1993년 청주 우암상가아파트 붕괴 사고 등 도내 대형사고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특히 그는 28명이 사망한 우암상가아파트 붕괴 사고 때 추가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 3명을 구출해내 주위에 귀감이 됐다. 이런 남다른 희생 정신으로 그는 국무총리상 등 수 많은 표창을 받았다.
아버지의 활약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두 아들은 자연스럽게 소방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중ㆍ고교 시절 봉사활동을 소방서에서 할 정도로 소방관에 관심이 많았던 세근씨는 대학졸업 직후부터 소방직 시험을 준비해 2009년 증평소방서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효근씨는 의무 소방대원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지난해 충북도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세근씨는 "동생과 함께 아버지의 길을 따르게 됐다"며 "소방관을 천직으로 알고 사신 아버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국민에 봉사하는 소방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서장에게는 새한미디어 사고 때 화재진압 과정에서 가장 아끼던 동료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뒤를 잇는 두 아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삶은 값진 일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왔다"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먼저 돌보는 진정한 봉사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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