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백 두 점을 잡으면서 하변 일대가 완벽하게 흑집으로 굳어져서 이제는 약간이나마 흑이 유리한 형세가 됐다는 게 당시 이 바둑을 지켜보던 관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정작 홍민표는 뭔가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는지 그래도 아직은 백이 충분한 형세라고 낙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좌상귀에서 4부터 10까지 선수권리행사를 한 다음 12, 14로 좌변을 튼튼하게 지킨 게 국후 검토 때 백의 패착으로 지적됐다. 지금은 이렇게 느슨하게 둘 게 아니라 처럼 좌변 일대를 최대한 크게 지켰어야 했다는 것. 나중에 흑이 A로 붙이는 뒷맛이 약간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백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최대한으로 버티지 않으면 승산이 없었다는 명인전 전속해설자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이후 실전보 15~30을 거쳐 1부터 17까지 진행돼서 흑의 승리가 거의 굳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