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교과서에 나올 법한 정확한 패스였다.”
기성용(25ㆍ선덜랜드)이 201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특히 소속 팀의 최하위 탈출과 통산 7,000호 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3~14 EPL 21라운드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결승골을 꽂아 넣은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아담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을 쌓은 선덜랜드(승점 17ㆍ4승5무12패ㆍ골득실 -15)는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7ㆍ5승2무14패ㆍ골득실 -18)를 제치고 19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성용은 시즌 3호골이자 EPL 2호골을 기록했다. 나아가 선덜랜드 역사상 EPL 7,000호골의 주인공이 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선덜랜드는 경기 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기성용이 풀럼전에서 득점한 두 번째 골은 선덜랜드의 통산 7,000호골로 EPL 통산 10번째다”고 밝혔다. 통산 골 최다기록은 7,618골을 올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갖고 있다.
기성용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존슨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짧게 내준 볼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쫓기던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는 존슨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존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선덜랜드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기성용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EPL 주관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존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 기성용에게 부여하며 “첫 필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에 존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역습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기성용의 완벽한 침투 패스에 대해 “역습 교과서에서 나올 골”이라며 “기성용이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존슨에게 자로 잰 것처럼 공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도 기성용에게 4점(만점 5)을 주며 “감독이 원했던 역할을 정확히 해냈다. 지능적으로 골을 터트렸고 환상적인 패스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팀의 전체적인 집중력이 점점 발전하면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을 찾아온 원정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반드시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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