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역할을 하는 공보 부대표 세 명이 한꺼번에 국회를 비워 입길에 오르고 있다.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일주일에 한차례 정기적으로 주재하는 주요 당직자회의에 각 상임위 간사들이 속속 나타났지만 원내대변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 홍지만(대구 달서구 갑) 강은희(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으로 배치된 원내 대변인 진용은 지난해 5월 최 원내대표 취임 이후 새로 꾸려졌다. 이들은 지난 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도 불참했다. 원내대책회의와 주요 당직자회의는 원내대표 주재 하에 상임위 활동 보고와 각종 이슈 대응을 위해 열리는 정례 회의로 원내대변인은 필수 참석 대상이다.
원내 대변인 부재는 세 사람 모두 일주일 째 상임위 차원의 외국 순방길에 나섰기 때문이다. 운영위원회 소속인 김태흠, 강은희 의원은 나란히 유럽의회 및 정당 제도 시찰 명목으로 6일부터 7박 8일간 그리스와 터키를 둘러보고 온다. 산업통상자원위 소속인 홍지만 의원도 해외 자원 연구 목적으로 6일 멕시코 방문에 나서 13일에 돌아온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들은 "상임위 업무 차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월 중 당 회의가 어김없이 열리고 각종 현안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이들의 '싹쓸이 부재'에 대해 적절하냐는 뒷말이 나왔다. 당장 야권에서 정부의 의료 서비스 규제 완화 움직임을 두고 의료 민영화 수순이라고 공세를 이어갔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대응 논평 하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권 2년 차 정부 정책을 제대로 알리며 불필요한 오해를 줄여나가겠다던 새누리당의 소통 다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해외 출장을 무조건 비판할 수 없지만, 서로 일정을 조율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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