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오는 13일 김한길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의 당직 개편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ㆍ4 전당대회로 출범한 김한길 대표 체제를 보좌해 온 노웅래 대표비서실장과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연말 예산안 처리를 전후해 "당의 혁신을 이끌고 지도부의 리더십 확립을 위해 새로운 사람을 써야 한다"는 뜻을 김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비서실장은 10일 "지난 8개월 간 충분히 일했고 계파와 상관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면서 "당이 분열되고 무능한 모습을 탈피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말자는 취지에서 민병두 본부장과 함께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최근 건강 등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과로로 인해 일주일째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김 대표는 이를 반려했으나 내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당직자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기춘 사무총장도 그 동안 "영등포 당사의 여의도 이전만 마무리하면 당직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무총장은 2010년 6월 이후 원내수석부대표, 비상대책위원장, 원내대표 등의 당직을 맡아 피로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 출현, 기초의회ㆍ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여부 등 변수가 산재한 상황에서 선거전략 수립과 공천 심사를 주도해야 할 핵심 측근들의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민 본부장은 연말 국가정보원 개혁안의 여야 합의를 주도했고 박 사무총장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의 물밑협상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 철회를 이끌어내는 등 김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또한 당직 개편을 고려할 경우 '김한길계'로 분류할 수 있는 의원들이 많지 않아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걸림돌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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