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미셸 조토디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티앙가예 총리가 동시에 사임하기로 했다.
중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CEEAC) 아마트 알라미 사무총장은 인근 국가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열린 CEEAC 정상회의를 마치고 이같이 발표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그 동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부 종교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데 실패하면서 조토디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사임압력이 계속돼왔다.
반군 지도자 출신의 조토디아는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이 지난해 3월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 정부를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세우면서 대통령에 올랐다. 이슬람 세력인 조토디아의 군인들이 인구의 다수를 점하는 기독교계 주민을 약탈ㆍ살해하기 시작하자 축출된 보지제 전 대통령 추종 병력을 주축으로 기독교계 민병대가 결성되며 양측 무장집단의 끔찍한 살육행위가 지속돼오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1,000명의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구의 10%에 이르는 46만명이 생존을 위해 피난길에 올라있다. 수도 방기는 셀레카 반군이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무법천지로 전락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동반 사임이 당장의 유혈 보복을 잠시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권력 공백으로 또 다른 심각한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높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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